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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해리 스택 설리번

by 잡잡이 2022. 8. 23.

대인관계 정신분석

해리 스택 설리번은 1892년 2월 21일 뉴욕주 노리치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 이민자의 아들이었던 설리번은 반 가톨릭 분위기가 강한 도시에서 성장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설리번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훗날 그의 연구에서 "사회적 고립"이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1917년에 설리번은 시카고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설리번은 대인관계,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의 고독에 관한 연구, 조현병을 앓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그리고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론을 수정하려는 노력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설리번은 프로이트의 중요한 이론들을 믿었지만, 정신분석에 대한 그의 접근은 프로이트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이라는 개념을 가장 멀리했다.

1925년부터 1929년까지 해리 스택 설리번은 약을 전혀 쓰지 않고 조현병 환자들을 치료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설리번은 조현병이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고 주장했다. 조현병은 대부분 문화적 힘의 결과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설리번의 연구에 참여한 남자들 모두는 동성애자들이었다. 많은 사람에게 동성애자로 각인된 설리번에겐 어쩌면 동성애자들이 특별한 존재였을지 모른다. 정말로 그의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한 사람은 훗날 설리번의 연인이 되어 그와 함께 지냈다. 설리번 본인은 그 사람을 언제나 양자라고 소개했지만 말이다.

1933년과 1936년에 설리번은 '윌리엄 앨런슨 화이트 사이키애트릭 파운데이션'과 워싱턴 스쿨 오브 사이키애트리의 설립을 도왔다. 제2차 세계대전 뒤에는 '세계 정신건강 연맹'의 창설을 도왔다. 이어 1938년에는 잡지 '사이키애트리'를 창간해 편집인이 되었다. 해리 스택 설리번은 1949년 1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겨우 56세였다. 성격과 정신 치료 기술에 관한 설리번의 연구는 심리학계에 지금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해리 스택 설리번의 대인관계 이론

해리 스택 설리번은 인생의 대부분을 고독 속에 살면서 대인관계가 개인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이해했다. 성격이란 것은 우선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갖는 관계의 결과물이라고 설리번은 믿었다. 설리번은 성격을 실제 행동과 행동 잠재력으로 이뤄진 하나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보았다. 그는 실제 행동을 에너지 변형이라고, 그리고 행동 잠재력을 긴장이라고 불렀다. 설리번은 2가지 유형의 긴장, 즉 욕구와 불안을 찾아냈다.

욕구

욕구를 줄이기 위해선 어떤 행동이 요구된다. 욕구는 생식기나 입 같은 특별한 부위나 개인의 전반적인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 욕구는 음식과 산소에 대한 욕구처럼 생리적이거나 친교와 애정에 대한 욕구같이 대인 관계적이다.

불안

불안은 지속적인 행동에 의해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불안은 대인관계를 깨뜨리는 중요한 힘이라고 설리번은 주장했다. 만약에 어떤 사람에게 불안과 긴장이 전혀 없다면, 그 사람은 황홀경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역동성

설리번은 행동의 표준적인 패턴을 하나의 역동성으로 보았으며 이 역동성이 긴장이나 신체의 특별한 부위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설리번은 4가지 역동성을 확인했다.

• 친교: 동등한 신분의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친밀한 개인적 관계를 말한다. 이는 외로움과 불안을 달래주고 대인관계의 발달을 격려한다.

• 정욕: 이는 친밀한 대인관계 없이도 성취될 수 있는 자기중심적인 욕망이다. 정욕은 전적으로 성적 희열에 근거한 역동성이며 이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는 반드시 다른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 악의: 증오와 사악, 그리고 당신이 적들 틈에 끼어 살고 있다는 느낌이 이 역동성의 특징이다. 악의를 품은 아이들은 친교와 우정을 나누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 자기 체계: 이것은 사람이 대인관계에서 안정성을 지키게 하고, 불안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행동 패턴을 말한다. 이 유형의 역동성은 성격의 어떠한 변화도 누를 것이다. 만약 우리의 자기 체계가 모순되는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된다면, 안전 작전이 필수적으로 따를 것이다. 안전 작전들은 분열과 선택적 무관심 같은 것을 포함한다. 분열은 어떤 사람이 경험을 자각으로부터 차단하는 것을 말하고, 선택적 무관심은 사람이 구체적인 어떤 경험을 자각으로부터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상 형성

해리 스택 설리번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스스로 자기상을 형성한다. 이 자기상 형성에는 3가지가 있다.

1. 나쁜 나: 어떤 사람의 자기 중에서 세상이 아니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까닭에 자신조차도 보지 못하도록 숨겨진 측면을 말한다. 사람들이 불안을 경험할 때, 정작 이 '나쁜 나'가 의식에 감지되고 있기 때문인 경우가 자주 있다. 예를 들면 당혹감을 불러일으킨 어떤 행동을 떠올릴 때이다.

2. 좋은 나: 이것은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과 관련하여 즐기는 모든 것들을 말한다. '좋은 나'는 불안을 일으키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 결과 개인이 초점을 맞추길 선택하는 것인 경우가 종종 있다.

3. 나 아닌 나: 이는 불안을 일으키는 까닭에 자각하지 않기 위해 무의식 속으로 밀어 넣어진 모든 것들을 말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처럼, 해리 스택 설리번은 개인의 성격 발달에서 어린 시절의 경험과 어머니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프로이트와 달리, 설리번은 성격은 사춘기를 넘어 성인이 되어서도 발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설리번은 성격 발달 단계를 '시기'라고 불렀으며 사람들이 특별한 순서를 밟으며 이 시기를 거친다고 믿었다. 이 순서는 연령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사회적 환경에 좌우된다. 설리번이 제시하는 발달의 시기는 다음과 같다.

• 영아기(출생~1년): 이 시기 동안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애정을 쏟고 아이는 불안을 배운다.

• 유년기(1세~5세): 엄마가 여전히 아이의 대인관계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 엄마도 아이를 돌보는 다른 사람과 구분된다.

• 아동기(6세~8세): 아이가 놀이 친구, 즉 같은 신분의 또래를 필요로 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사회화의 시작이며 이때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협동하고 타협하고 경쟁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 청년 전기(9세~12세):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왜냐하면 이 시기 이전에 저질러진 잘못은 바로잡아질 수 있지만 이 단계에서 저질러진 실수들은 훗날 바로잡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단계는 친한 친구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아이가 이 단계에서 친교를 배우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훗날 성적 파트너와의 사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 청년기 초기(13세~17세): 이 시기는 사춘기로 시작한다. 우정에 대한 욕구는 이제 성적 표현의 욕구와 함께 존재한다. 이성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 정욕 역동성이 처음 나타난다. 만약 아이가 이미 확고히 자리 잡은 친교를 이어 나갈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사랑과 정욕이 서로 혼란스럽게 뒤얽히게 될 것이고 개인은 진정으로 친하지 않은 존재와도 성적 관계를 가질 수 있다.

• 청년기 후기(18세~23세): 16세 정도에도 이 시기가 시작될 수 있지만, 청년기 후기는 개인이 한 사람에게 친교와 정욕을 동시에 경험할 능력을 갖추게 되는 시점에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장기적 관계가 개인의 주된 관심사이다. 이 시기는 또한 어른의 세계에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특징이다..

• 성인기(23세부터): 이 시기에 개인은 자기 경력과 경제적 안전 가족을 확고히 다지며, 세상을 보는 패턴도 안정적으로 된다. 앞 시기들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왔다면, 인간관계와 사회화가 훨씬 더 쉬워진다. 그러나 앞의 시기들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면, 불안을 야기할 대인관계 갈등이 훨씬 더 자주 일어날 것이다.



성격에 관한 해리 스택 설리번의 치열한 연구에서 대인관계 정신분석이 나왔다. 어떤 개인의 과거 상호작용을 들여다봄으로써 현재 그 사람이 가진 정신병적 요소를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정신분석의 한 유형이 바로 대인관계 정신분석이다. 설리번의 이론들은 인기가 다소 떨어졌지만, 그의 영향은 심리학계에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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