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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해리 할로우

by 잡잡이 2022. 9. 2.

해리 할로우는 1905년 10월 31일, 미국 아이오와주 페어필드에서 태어났다. 당초 할로우는 오리건주의 리드 칼리지에 다녔으나 영어를 전공할 희망을 품고 스탠퍼드 대학으로 옮겼다. 1930년에 심리학 박사 학위를 따면서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에 이어, 할로우는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심리학 영장류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64년에는 이 연구소와 위스콘신 지역 영장류 연구소를 통합했다. 할로우는 이 연구소의 책임자가 되었으며, 거기서 의미 있으면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실험을 자주 실시했다.

할로우의 연구는 '사랑'에 초점을 두었다. 그는 당시에 널리 받아들여졌던 애착 이론, 즉 사랑은 엄마의 양육에서 비롯되고 그것이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로 확산한다는 이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1957년에 할로우는 사랑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날 유명해진 '그 연구'를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연구는 심리학계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을 뿐만 아니라 보육원이나 사회봉사 집단, 입양기관 등 아동을 돌보는 기관들이 택한 방법을 바꾸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할로우는 사랑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럼에도 그의 실제 사랑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그는 첫 번째 아내와 1932년에 결혼했다. 그와 아내는 슬하에 두 아이를 두었으나 1946년에 이혼했다. 바로 그 해에 할로우는 아동 심리학자와 결혼해 다시 두 아이를 두게 된다. 할로우의 두 번째 아내는 오랜 암 투병 끝에 1970년에 사망했다. 이듬해 할로우는 첫 번째 아내와 사실상 다시 결혼했다. 두 번째 아내가 죽은 뒤, 할로우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자식들과도 멀어지게 되었다. 해리 할로우는 1981년 12월 6일 세상을 떠났다.



해리 할로우의 영예

해리 할로우는 평생 많은 상을 받고 명예를 누렸다. 대표적인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 미국 육군부의 인간자원연구소 소장

• 미국 국립연구회의 인류학 및 심리학부 책임자

• 미국 실험 심리학회의 하워드 크로스비 워런 메달 수상

• 미국 심리학회 회장 역임

• 미국 국가 과학상 수상

• 미국 심리학 재단의 골드 메달 수상



붉은털원숭이 실험

할로우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고 먹을 것을 얻고 고통을 피하는 것에만 바탕을 두고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붉은털원숭이 새끼들을 이용해 사랑을 설명하고 분류하기 위한 실험을 만들어냈다. 붉은털원숭이 새끼들은 사실 인간 아기보다 더 성숙하고 인간 아기와 아주 비슷하여 일정한 범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자신의 가장 유명한 실험 중 하나에서, 할로우는 두 개의 '엄마'를 만들어놓고 붉은털원숭이 새끼들이 그중에서 고르도록 했다. 그는 태어나고 겨우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어린 원숭이들을 어미한테서 떼어놓은 다음에 인공적으로 만든 엄마가 둘이나 있는 공간에 놓았다. 한 엄마는 부드러운 테리 직물로 만들었으나 새끼들이 먹을 먹이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다른 엄마는 철사와 먹이가 담긴 병으로 만들어졌다.

할로우는 새끼 원숭이들이 철사로 만들어진 엄마와는 충분한 양의 먹이를 얻는 동안에만 함께 있고 테리 직물로 만든 엄마와 껴안으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그의 결과들은 원숭이들이 단순히 생리적 욕구만을 따르고 있지는 않으며, 엄마와 아기의 끈은 양육의 결과로만 단순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할로우는 그다음에 원숭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한 집단은 테리 직물로 만든 엄마하고만 지내게 하고, 다른 한 집단은 철사로 만든 엄마하고만 지내도록 했다. 두 집단 모두에서, 원숭이들은 똑같은 양의 먹이를 먹고 똑같은 비율로 자라났다. 그러나 두 집단의 행동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이것을 할로우는 테리 직물로 만든 엄마와 지낸 원숭이들이 누릴 수 있었던 감정적 애착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물체들과 소음이 테리 직물로 만든 엄마와 지내던 원숭이들을 놀라게 만들자, 이 원숭이들은 엄마에게로 달려가 주위가 조용해질 때까지 그 엄마와 밀착하고 있었다. 그러나 철사로 만든 엄마와 지내던 원숭이들은 놀라게 되자 마룻바닥에 쓰러져 이리저리 뒹굴거나 한껏 웅크리거나 비명을 질렀다. 이 원숭이 새끼들의 행동이 자폐아의 행동을 닮았고 정신병원에 수용된 어른들의 행동과 흡사하다고 할로우는 주장했다.

할로우는 이 실험에 이어 훨씬 더 비인간적인 실험을 추가로 실시했다.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이 진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할로우는 새끼 붉은털원숭이를 생후 첫 8개월 동안 완전히 고립시켰다. 이는 곧 다른 원숭이들이나 대리모 같은 것과도 전혀 접촉이 없었다는 뜻이다. 이 테스트가 원숭이들에게 큰 정서적 피해를 줬다. 원숭이들이 엄마 없이 지낼 수 있는 기간을 다양하게 테스트한 뒤, 할로우는 엄마의 부재에 따른 피해도 해소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조건이 있었다. 엄마가 없는 기간이 원숭이의 경우에는 90일 이내이고 인간의 경우에는 6개월 이내여야만 했다.



할로우의 연구가 끼친 영향

그의 연구는 논란을 일으켰고, 상당히 비인간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럼에도 해리 할로우의 연구는 매우 중요했으며 아이 양육과 아동보호, 입양기관, 보육원, 사회봉사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할로우는 정상적인 아이의 발달에 사랑이 필수이며 사랑의 박탈이 엄청난 정서적 피해를 안긴다는 점을 반박 불가능한 증거로 보여줄 수 있었다. 그의 연구는 무관심 속에 자라거나 학대당한 아이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아이의 정서적, 심리적 안녕의 문제라면 입양이 보호 시설을 통한 양육보다 훨씬 더 탁월한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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