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잠재력에 초점을 맞추다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1908년 4월 1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러시아에서 이민 온 유대인 가정의 일곱 자녀 중 장남이었다. 매슬로는 훗날 '자신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로 외롭고 불행하게 자랐으며 청년 시절의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지냈다'라고 털어놓았다.
매슬로는 뉴욕 시립대학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했으나 곧 위스콘신 대학으로 옮겼다. 그곳에서 심리학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위스콘신 대학에 다니는 동안, 붉은 털 원숭이 실험으로 유명한 해리 할로우가 매슬로의 멘토가 되어 박사 학위 조언자로 도움을 주었다. 매슬로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심리학으로 3개의 학위를 땄다. 1930년에 학사 학위를, 1931년에 석사 학위를, 1934년에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어 매슬로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심리학 공부를 계속했으며, 거기서 열등 콤플렉스의 아버지인 알프레드 아들러를 멘토로 삼았다.
1937년에 매슬로는 브루클린 칼리지의 교수직을 얻었다. 브루클린 칼리지에 근무하는 동안에, 매슬로는 게슈탈트 심리학자인 막스 베르트하이머와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를 멘토로 여겼다. 이 두 인물에 대한 매슬로의 존경심은 직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대단했다. 그래서 매슬로는 그들과 그들의 행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매슬로가 평생 인간의 잠재력과 정신적 건강에 관심을 쏟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매슬로가 심리학에 중요한 기여를 할 토대가 되어 주었다.
1950년대에 매슬로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설자이자 리더가 되었다. 병이나 비정상적인 조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긍정적인 정신 건강에 관심을 기울였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설은 몇 가지 다른 유형의 치료법을 낳았다. 사람들은 자신을 스스로 치유할 잠재력이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치료법이었다. 또 치료 전문가는 안내자의 역할을 맡으면서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렇게 도와주면 환자가 자신의 잠재력에 닿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아마 욕구 단계 이론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현대의 심리학적 사고와 교수법의 초석이 된 이론이다. 이 이론은 사람들이 근본적인 욕구에서 시작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욕구를 성취하도록 동기부여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1951년부터 1969년까지, 매슬로는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69년에 로플린 연구소에서 일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옮겼다. 1970년 6월 8일,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62세에 심장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
욕구 단계 이론
1943년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종종 피라미드형으로 표현되는 욕구 단계 이론을 처음 소개했다. 매슬로에 따르면, 욕구는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본적인 욕구일수록, 피라미드의 낮은 곳을 차지한다. 복잡한 욕구일수록 피라미드의 위쪽을 차지한다. 피라미드 아랫부분에 있는 욕구들은 보다 육체적이고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가까운 욕구들은 보다 심리적이고 사회적이다. 피라미드의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아랫부분의 욕구들이 채워져야 한다. 그 욕구들은 다음과 같다.
생리적 욕구
생리적 욕구는 생존에 가장 기본적이고 결정적인 욕구이다. 이 범주에 속하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다른 모든 욕구는 부차적이다. 이 욕구에는 음식과 물, 공기, 수면, 항상성과 생식에 대한 욕구가 포함된다.
안전과 보호 욕구도 생존에 중요한 욕구이지만 생리적 욕구만큼 결정적이지는 않다. 그 모델에서 이 차원은 가정과 안전한 이웃 같은 개인적 안전과 경제적 안전, 건강, 그리고 사고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보험 같은 안전망에 대한 욕구를 포함하고 있다.
사랑과 소속감
- 안전
사회적 욕구로도 알려진 사랑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는 집단에 속하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외롭지 않으려는 욕구를 포함한다. 이 욕구들은 앞의 두 차원보다 덜 기본적이다. 이 욕구들은 종교 집단과 사회 집단, 공동체의 집단과 조직뿐만 아니라 우정과 이성 관계, 가족을 통해서 충족될 수 있다.
- 자긍심
모든 사람이 존경받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평가받고, 또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를 원한다. 높은 자긍심과 다른 사람들의 존경은 자신감을 낳는다. 반면에 형편없는 자긍심과 타인의 존경 결여는 열등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이 스스로 소중하다는 느낌을 받고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한 방법은 전문적 활동과 운동 동아리, 취미 활동에 참여하거나 학문적 성취를 이루는 것이다.
자기실현
매슬로의 모델 맨 꼭대기에는 자기실현 욕구 혹은 자기 잠재력을 실현하고 싶은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달리 표현하면,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뤄야 한다. 이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매슬로의 모델에 나타나는 다른 차원들의 욕구가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자기실현의 욕구가 광범위하지만, 그것을 매우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최고의 화가가 되거나 이상적인 아버지가 되기를 원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 이론에 대한 비판
매슬로의 욕구 단계는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슬로가 자기실현의 특징을 결정한 방법에 의문이 제기되었다는 점이다. 매슬로는 전기를 분석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그의 판단에 자기실현을 이룬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 21명의 전기와 글을 바탕으로 한 질적 방법이었다. 여기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매슬로는 욕구의 특성을 목록으로 만들었다.
이는 자기실현에 대한 매슬로의 정의가 전적으로 그의 주관적 비전에 의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정의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욕구 단계와 관련해 제기된 또 다른 비판은 사람이 자기실현을 이룰 능력을 갖추기 전에 낮은 욕구들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매슬로의 입장을 향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도 여전히 사랑하거나 소속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매슬로에 따르면, 가난한 사람에겐 이런 일이 불가능해야 한다.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현대 심리학에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는 심리학이 비정상적인 행동에 쏟던 관심을 인간 본성의 긍정적 측면과 정신 건강, 인간의 잠재력으로 돌리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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